에릭 로메르 감독이 우리 곁을 떠나간지 한 달이 지났다.
아흔이 다 된 나이임에도 2년 전까지도 영화를 만들면서 진정한 영화사랑이 무엇인지를 몸소
실천했던 그가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다.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영화감독 가운데 한 명이자,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했었던 에릭 로메르는 스스로를 '모럴리스트'라고 칭하곤 했었다.
즉, 인간의 내면 세계를 탐구하는 예술가였던 것이다.
그의 영화는 지적인 수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상적인 삶 속에서의 인간에 대한 순수하고도 진지한 관찰을 통해 진리를 추구해 나간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그의 영화는 굴곡이 완만하지만 그 완만함 속에서 섬세하게 피어나는 감미로운
향기를 맛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에릭 로메르의 영화는 잔잔하지만 너무나도 유쾌해서 결코 졸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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