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9일 화요일

시계태엽 오렌지

 스탠리 큐브릭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시계태엽 오렌지는 폭력성을 중심으로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파헤쳐 나가는 지독한 영화다.

 안소니 버제스의 원작을 완전히 자기만의 색깔로 재창조한 큐브릭의 탁월한 연출력에다 몸을

 

사리지 않는 필사적인 연기 투혼을 보여준 주인공 말콤 맥도웰의 열정까지 더해져 치명적인

 

매력을 선보이는 놀라운 작품이 탄생되었다.

 특히 말콤 맥도웰은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수많은 부상에 시달렸으며 죽을 고비도 몇 번이나

 

넘겼다고 한다.

 이 영화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대한 오류를 강렬한 시각적 영화언어를 통해 지적하고 있으며,

 

그 해결책에 대한 고민을 관객과 공유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개인적 의미에서의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환경의 영향에 따른 인간의 내면적 변화에 대해 실

 

험적인 태도로 관찰하고 있는 걸작이다.

 


 

2010년 3월 2일 화요일

모드의 집에서 하룻밤

 

 이 작품 속에서의 주요 인물들은 나름의 지적이고 수준 높은 대화들을 수다처럼 끊임없이 이

 

어나간다.

 특히 남자 주인공인 장 루이는 '모럴리스트'였던 철학자 파스칼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스

 

스로의 도덕성을 지나칠 정도로 강조한다.

 그러다 그는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모드라는 여자의 집에서 단둘이 밤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모드는 장 루이와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지닌 여자였다.

 솔직하고 개방적인 마인드를 지닌 매력적인 여성인 모드와의 하룻밤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처

 

한 윤리적이고 지적인, 아니 그렇게 보이기 위한 가식과 허세로 점철된 장 루이의 말과 행동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에릭 로메르 감독은 이처럼 단순한 이야기 구조 속에 놀라운 마법을 구사하여 생명력

 

을 부여한다.

 

 영화는 분명 모드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 장 루이가 구사하는 말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지만 놀

 

랍게도 관객에겐 장 루이의 그러한 언행 뒤에 감추어진 그의 내면의 모습이 적나라 하게 투시

 

되어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관객들은 가식적인 장 루이를 비웃게 되고, 그와 동시에 너무나도 진솔한 매력의 모

 

드에게 반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매력적인 면은 장 루이를 비웃다 보면 그와 너무나 유사한 나 자

 

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역시 에릭 로메르는 인간 내면의 탐구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