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4일 금요일

이방인

 나 자신의 하이드적인 부분의 개념 확립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문학작품이라 확신하

 

는 작품이 바로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 이다.

 

 사실 뫼르소의 충격적인 살인 이유에 대한 자백, 혹은 그의 평소 행동이나 인간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부조리에 대한 반항 모티브에선 남들과 같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내가 진짜 매력을 느낀 건 감옥에 수감된 뫼르소의 심리묘사와 행동, 특히 그 중에서

 

도 사형집행을 앞둔 상황에서 참회를 권유하러 온 신부를 상대로 한 그의 거침없는 독설이었

 

다.

 

 그 짧은 순간 동안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가장 원초적인 본질에 대해 아이러니하게도 최선

 

의 이성적 해석을 표출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심지어 나의 생각을 까뮈가 뫼르소의 입을 빌어 말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공감가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바라 볼 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지 못한 채 가식으로 포장된 상상

 

속의 자신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작품은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서 그러한 모순을 타파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무척이나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상이란 건 당연히 인정한다.

 

 그러하기에 서두에 미리 밝혀두었던 것이다.

 

 이건 지킬이 아닌 하이드적인 측면에 한해서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 자신 또한 너무나 가식적일 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론 두려움을

 

낳게 한다.

 

 나를 21세기 뫼르소로 만든 지극히 위험한 매력을 지닌 책, 바로 '이방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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