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살아있는 마지막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순응자는
영화인 혹은 영화 매니아들에게 있어선 '시민 케인'이나 '게임의 규칙'에 견줄만큼 커다란 가치
를 지닌 작품이다.
이 영화의 스타일은 가히 환상적이다.
당대 최고의 촬영감독이던 비토리오 스토라로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환상적인 호
흡으로 만들어낸 영상은 완벽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지경이다.
그동안 등장한 모든 영화적 연출기법들이 진정한 장인의 손을 통해 궁극의 완성도를 뽐내
는 걸작으로 빚어져서 그 본래적 가치를 마음껏 뽐내고 있는 듯하다.
마치 영화 연출학 개론의 텍스트로 활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오인 될 수 있
을 정도로 현란한 기교와 압도적인 깊이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젊은 시절의 베르톨루치는 최고의 지성과 완벽한 연출력을 지녔
지만 감성은 그에 못 미치는 듯하다.
그의 작품에 나의 머리는 반응하지만 가슴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베르톨루치의 가늠할 수 없는 놀라운 재능과 마주할 때면 그저 경탄
과 질투의 감정들이 내 머릿속에서 교차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 밖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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