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3일 화요일

 페데리코 펠리니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길"은 엔딩크레딧이 올라오고 나서도 한참을 멍하

니 슬픔에 잠겨있게 만들었던 영화다.
 
 이상하게도 잠파노의 눈물이 너무나도 슬프게 느껴졌다.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던 고독하면서도 무자비했던 한 남자 잠파노가 젤소미나라는 지

나칠 정도로 바보 같은 순수함을 지닌 한 여자의 죽음을 마주하며 난생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뼈저리게 경험하는 내용이다.

 여기서의 사랑은 잠파노의 젤소미나에 대한 연애적 감정일수도 있지만 그것보단 보다 넓은

의미에서의 사랑이라고 보는 게 더욱 타당해 보인다.

 두 명의 상반된 성향을 지닌 인물들 간의 관계를 길이라는 어떤 공통적 매개체를 통해 연결시

킴으로 인해 인간성의 본질을 탐구하고 있다.
 
 마치 맹자와 순자 사이에서 아리스토텔레스적인 관점으로 서로를 연결시키고 있다고나 할까.

 강한 여운이 남는 애잔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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